2009/07/06 12:52
Ordinary story_#Diary
내일이면 진짜 보름이구나. 달이 차오르는 날.
옥이이모 앨범에 다시금 꽂혀 듣고 있고, 여전히 김동률의 라이브 앨범이 돌아가고 있다.
미얼 총 MT. 일년 만이다. 서울 모 처 레지던스에 있었던 것이 벌써 일년 전이라니, 아득한 기분이 든다. 맨날 느끼고도 이럴 때 또 느끼는 '시간의 빠름' 이라니. 이렇게 시간이 빠르다는 걸 느끼는 순간들만 합쳐도 인생에서 큰 부분을 차지할 거라는 생각이 들고도 남는다. 늦게 가 일찍 온 탓에 사실 그 곳에 머무른 시간은 채 10시간 도 안되는 것 같다. 생각보다 술도 많이 먹지 않은 편이고... 여러가지 이야기들도 오갔고... 난 무슨 이야기 했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. 그냥 그런가 보다 싶다. 끝나고 나서야 많은 생각들이 오간다. 차마 할 수 없는 이야기, 혹은 잊고 다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생각 난다. 담아 뒀던 이야기를 너무나 쉽게 털어놓기도 한 것... 아닌것 같다 -_- 아무튼, 그렇게 하루 밤을 꼬박 새고 집에 돌아와 또 토요일 하루를 꼬박 잠만 잤다. 인연이 소중하다는 것, 그건 하루 이틀 느끼는 바는 아니지만... 이렇게 유지되어 가는 모임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. 고등학교 때 부터 이상하게 '모임 조직하기'에 난 재능을 보여왔던 탓일까. 노력해도 안되는 것들이 있다는 걸 너무 잘 아는데- 이렇게 이미 만들어 진 곳에서 내가 그 자리에 있기만 하면 된다는 건 언제나 좋은 일이다. 고등학교 올해면 9년이 되는 친구들도... 그리고 대학 때 스쳐지나갔던 그 숱한 사람들이 정말 주먹에 쥔 모래처럼 허망하게 빠져 나간다는 걸 알기에- 더 소중한 것 같기도 하다. 시간이 가면서 변해가는 것들에 대해 어느덧 이질감을 느끼는 때가 돌아왔다. 변해간다는 걸 어쩔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, 잡아보고 싶기도 하고... 혹은 바꿔보고 싶기도 하다. 어쩔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으면서도...
일요일 하루...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쉬었다. 뒹굴거리며 누웠다 일어났다... -_- 건어물녀의 표상처럼;; 그렇게 지냈다. 그러면서 이런 저런 생각들이 부유했다. 몇 자 끄적거려 보기도 했고... 책을 더 많이 읽어야 겠다는 생각도 했다. 나는 아직 멀었고, 내가 정체되어 있다는 사실은 너무 명확하게 인지가 가능하다. 나는 너무 오래 머물러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. 그런데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 지 그 방법 자체를 이제는 잊어버린게 아닌가 싶다.
달이 차오른다.
나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.